안녕하세요? 심수용님,

제가 말씀하신 질문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였는지 모르겠지만 이해한 정도로 답변드립니다.

일반적으로 원두의 종류에 따라서 에스프레소용과 핸드드립/메이커용으로 구분되지는 않습니다.

원산지 원두커피만으로도 에스프레소용으로 내려 드시기도 하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구요..

통상 에스프레소용으로 사용하기 위해서 Fullcity 이상으로 로스팅을 강하게 하는 경향은 많이 있습니다.

우유를 첨가하여 만든 라떼와 같은 베리에이션용 커피에 보다 더 적합하게 생각하기 때문이구요

그리고 에스프레소용은 아주 가늘게 분쇄하고 핸드드립용은 적당히 굵게 분쇄를 하게 됩니다.

이는 추출조건에 맞추기 위함이구요..

남스에서 에스프레소용과 커피메이커용의 차이는 블렌드에 들어가는 원두종류가 다르고 로스팅 정도가

다른것이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블렌딩에 따라 맛의 차이가 나게되는데.. 에스프레소용은 바디감, Complex,

밸런스에 중점을 두어 블렌딩을하고 로스팅강도는 Fullcity 이상으로 하게되구요.. 커피메이커용은

커피향과 부드러움에 주안점을 두어 블렌딩하고 로스팅정도는 City 정도로 에스프레소용보다는 조금 덜

로스팅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에스프레소용은 에스프레소로만 마실 수 있고 커피메이커용은 커피메이커용으로만 마시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취향에 따라서는 에스프레소용으로 핸드드립 또는 커피메이커용으로 드시는 분도 계시구요..

커피맛은 커피도구, 커피를 내리는 방법과 분쇄도, 물온도, 물량, 내리는 시간에 따라서 맛이 달라지기 때문에

적절한 방법으로 자신만의 커피 내리는 방법을 찾아가는 것도 원두커피를 즐기는 즐거움이 아닐까 합니다.

참고로, 로스팅된 원두가 조금 강배전되었을 경우는 80도 정도의 물로 내려 70도 정도에 드시면 좋은 밸런스의

맛을 느낄 수 있고 약배전 원두는 90도 이상의 물로 내려드시면 대체적으로 마일드한 커피를 드실 수 있을 것입니다.

끝으로 원두커피는 생두를 로스팅이라는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고 로스팅이라는 것은 불을 다루는 일이라

매번 똑같은 맛을 내는 커피를 만들어 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같은 종류의 원산지 커피라 하더라도 그날 그날의 환경(로스터기 온,습도, 배치횟수, 불의 세기, 로스팅 과정, 배출시점 등)에

따라 커피맛이 조금씩 다르게 느껴집니다.

물론 대체적인 커피맛의 경향은 비슷하지만 유독 특정한 날은 원하던 맛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얘기구요..

그래서 원두커피를 10년 이상 로스팅 하면서 느끼는 점이 이세상에 "똑같은 커피는 없다" 입니다. 그저 좋은 커피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뿐이다. 라는 생각이구요..

그리고 다른 사람이 로스팅한 원두커피를 맛볼때도 더욱 조심스러워 지게 됩니다.

몇번의 시음으로 커피맛을 평하는 것이 타당치 않고 커피는 취향적인 측면이 강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두서없이 많은 얘기를 하였네요. 질문에 적절한 답변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혹시 더 궁금하신 사항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문의주세요..^^

좋은 휴일되시구요..

감사합니다.

남스로스터리

마스터 로스터 남승원

Best Coffee, Better Life!

[ Original Message ]

주문한 블랙로즈 잘 받았습니다. 저녁식사후 커피타임을 가지면서 나왔던 얘기가 있어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원두의 종류에 따라 에스프레소용과 핸드드립/메이커용 등으로 구분되는 비중은 어느정도를 차지하는지?

로스팅된 원두를 분쇄하는 정도에 따라 구분되는 비중이 더 큰 것인지?

남스에서 블랜딩한 에스프레소용과 핸드드립/메이커용은 어떤 차이가 있는지?

권장하는 방법을 바꾸었을 때 맛의 차이가 어떤지?(물론 개개인의 차이는 있겠지만 전문가의 입장에서 본 순수한 의견)

기본에서 벗어나는 귀찮은 질문은 아닌지 염려되지만 너무 궁금하여 문의드립니다.